간절하게 달려온 이번 상반기 첫 최종탈락이 왔다. 너무 너무 막막하고 죽고싶지만 앞으로가 남아있고 회고해야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기록해본다.
0. 롯데이노베이트 채용 공고 및 일정 요약
롯데 정보통신으로 공고가 나왔지만 서류 결과를 보내주면서 사명 변경 관련 안내를 해줬었다.
전체적인 타임라인은 이러하다. 아마 많은 취준생들이 결과 언제 나와 ! 하고 많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시간까지 자세히 적었다 ㅋㅋ
5월 입사다보니 결과가 빨리 빨리 나왔던 것 같다. 2차 면접 시에 알려줬던 정보로는 5월 7일 입사라고 하는거보니까 다른 기업보다 빨리 인재 확보를 하려는 것이 느껴졌다.
3/17 23:00 서류 마감
3/22 17:57 서류 결과 발표 및 직무테스트 관련 안내 메일
3/28 13:00 직무 테스트
4/5 16:37 직무 테스트 결과 발표
4/12 1차 비대면 면접 (지원자: 면접관 = 1:2)
4/17 16:47 1차 면접 결과 발표
4/24 2차 대면 면접 ( 지원자: 면접관 = 4:2)
4/30 15:23 2차 면접 결과 발표
지원 공고는 다음과 같다.
1. 서류 및 직무 테스트
서류에는 프로젝트 10개, 수상경력 3개, 사회활동 3개까지 기입할 수 있었다. 나는 석사 지원이라 논문 내용 및 논문 첨부까지 했어야 했다.
[기본 스펙]
석사 학위 논문 1개
프로젝트 6개 (딥러닝 관련 3개, 시각화 및 아이디어 제안 3개)
수상경험 3개 (프로젝트랑 안겹치는 데이터 분석 공모전)
사회활동 2개 (동아리, 학생회)
어학 토익스피킹 IH
자격증 X
[자소서 문항]
1. 본인의 지식 및 기술역량을 지원직무 수행 시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설명해 주세요. (최소 300자, 최대 700자) (*작성방법 : ① 지식 및 기술역량 ② 해당 역량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한 내용 포함)
2.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최소 300자, 최대 700자) (*작성방법 : ① 프로젝트 종류 / 규모 / 본인 역할 및 기여도 / 수행 과정 / 배운 점 포함) ② 직무 관련 과제/대외활동/동아리/인턴경험/개인 프로젝트 등 규모 및 종류에 관계 없이 작성 가능)
3. 본인 삶의 가치관 한 가지를 소개하고, 이를 회사에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작성해 주세요. (최소 300자, 최대 700자) (*작성방법 : ① 본인의 가치관 ② 회사에서의 가치관 실현 방법 포함)*
취업 스터디원들의 첨삭을 거쳐 꽤나 만족스러운 자소서를 냈고 합격 결과를 받았다. 데이터 분석가였기 때문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AI 직무 지원과는 다르게 인사이트 도출 역량을 강조하려고 하였다.
[직무 테스트]
관련 정보가 너무 없어서 준비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보통 직무 테스트는 주어진 데이터로 전처리부터 모델링까지 하는 방식이 많았기에 이런 식으로 준비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정확한 과제는 공개할 수 없지만 클러스터링, 데이터 하나로 인사이트 도출, 해당 방식이 기업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데이터별로 달라서 미리 준비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관련 지식 공부를 해놓으면 풍부한 인사이트 도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롯데 계열사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 고민해보면 데이터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진행 시간은 4시간이었고, AI 툴만 안되고 인터넷 검색 모두 허용됐었다.
PDF 형식으로 제출하라고 했고, 주피터 노트북을 PDF로 내보내기해서 제출해도 된다고 했지만 면접시 활용된다고 하였다.
면접 시 활용을 염두에 두고 촉박한 시간이지만 PPT 활용 + 코드 배제하고 시각적 내용만 최대한 담으려고 했다.
습관처럼 연구실 피피티 양식을 썼는데 롯데 색으로 미리 양식을 만들어뒀어도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아주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좋은 인상 줘서 나쁠 것 없으니 말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다들 사전 정보도 없었고 시간 촉박했던 건 똑같았던 모양이다.
2. 1차 면접
1차 면접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30 ~40 분 가량진행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회의 링크에 접속하면 HR 담당자분이 본인 확인, 소리 화면 등 환경 점검을 해주시고 바로 면접 방으로 연결되었다. 2:1 면접이었는데 여자 남자 면접관 한분씩 들어오셨다. 말하는 내내 끄덕여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분위기는 굉장히 편했다.
지원 동기 등은 스킵하고 바로 직무 테스트한 것에 대해 발표 후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발표는 10분가량했는데 사실 10분 안되게 한 것 같다. 복기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포함해서 말씀 드리고 잘못한 부분을 정정하면서 말했다.
- 분석 과제를 받았을 때 어떤 역량을 보는 과제라고 생각하였는지? 본인이 그거에 잘 맞게 했다고 생각하는지?
- 지원 동기 → 왜 통계학? 왜 이 직무 지원
-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 설명해봐라(팀 어떻게 누구랑 꾸렸는지, 어떤 주제, 어떤 기법, 어떤 식으로 해결지 등 자세하게)
- 입사 후 해보고 싶은 일
- 시각화 / 분석 경험 둘다 있는데 어느쪽에 관심있는지
- 졸업 연구의 현업 적용 가능성
면접 질문을 일부만 공개하자면 이렇다. 직무 관련해서만 30~40분을 꽉 채웠다. 꼬리 질문이 많았고, 직무 역량을 빡빡하게 파악한 것 같았다. 후반부에 템포 조절을 못해서 너무 빨리 말한 것 같았고, 제대로 답변 못한게 있어 불안했는데 감사하게 최종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배운점으로는 템포 조절 확실하게 할 것, 말을 정확히 끝맺을 것 , 나의 모든 경험을 현업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것 등이 있었다.
3. 2차 면접
사실 1차 면접까지 보고 거의 다왔다는 안도감과 안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겹쳐 더더욱 면접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기존에 하던 취준 스터디원과의 면접 스터디를 포함하여 따로 면접스터디를 구해 2~3회 가량 면접 스터디를 했다. 5일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2차 면접은 금천구에 있는 본사에서 진행되었고 우리 조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1시간 가량 면접이 이어졌다. 지원자 4, 면접관 2였고 한분은 직무 임원 한분은 인사 임원같았다.
특이했던 점은 개별 질문이 없었던 점이다. 질문 난이도 자체는 인성 면접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동기, 입사후 포부,장래희망, 업무적 목표 ,왜 롯데인지, 갈등 해결시 어떻게? ,상사와의 의견 다를 경우, 마지막 하고싶은 말 등등
한번씩 준비했던 질문이었다. 그런데 질문 하나에 4명이 순서 돌아가면서 말하다보니 면접관분이 지금 대답을 복사 복사 복사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 지원자의 생각을 듣고 싶은 거니 카피하지 말고 말해달라고 했다.
사실 면접 준비를 더 열심히 할 수록 면접 유튜브도 보고 하다보면 다들 대답하는 게 비슷했다. 나도 준비했던 입사 포부가 옆에서 들려오니 아.. 어쩌지 하고 변형해서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성면접이니만큼 직무 관련은 배제해달라고 중간에 말씀하셨다. 직무적으로는 검증된 분들이실테니 진짜 본인 생각을 듣고 어떤 분인지 알고 싶다고 말이다. 하지만 취준생 입장에서는 .. 상사와는 의견 다를 때 어떻게? -> 상사 의견은 우선 따르고 본인 의견을 검토해보고 근거를 찾아 말하고 어쩌고 .. 다 이런 대답이 정답이지 않나요 ..? 상사가 틀릴 수도 있으니 근거를 들어 설득한다 이런 답변은 신입 사원 뽑을 때 듣고 싶지 않을것 같은데 ㅎㅎ
어쨌든 면접이 끝나갈 때쯤 어떤 주니어를 원하는지 개인 의견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배운걸 나누고 이런 측면보다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직원을 선호한다고 해주셨다. SI 기업이기때문에 협력사와의 갑을 관계가 형성될텐데 그런 것보다는 롯데이노베이트가 주체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부서를 만들고 싶어하신다고 한 것 같다.
마지막 발언에서 아.. 싸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할말에 주체적으로 요구하고 기획할 수 있다는 식으로 최종 어필을 시도했지만 잘 안된 것 같다. 롯데 로열티는 확실히 보여준 것 같아 (임원 면접 분이 지원동기 때 내가 말한 걸 듣고 어? 이거 퀴즈로 내려했는데 ㅎㅎ라고 하셨다.) 약간의 기대는 했지만... 전체적인 인재상 핏이 안맞았던 것 같다.
롯데는 불합격하면 피드백을 준다고 하더니 그래프로 결과를 주었다. 평균 말고 메디안으로 줬어야하는거 아닌가? 내가 그냥 평균 깍아먹은 것 같은데 ㅋㅋㅋ
이번 상반기 서류 합격률부터 저조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록 더 기대하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정말 정말 아쉽다.
내가 추구하는 데이터 분석가가 어떤 것인지부터 다시 곰곰히 고민해봐야겠다. 친구들에게 장난으로 털어버리려 아 ㅋㅋ 인성 빻은 거 들켰네 ㅋㅋ 이런 식으로 말하긴 했는데 정말 그냥 핏이 안맞았다고 생각하려 한다.
다시 서류부터 시작해야겠지만 한 기업의 채용 전체 프로세스를 경험해보고 나니 경험치가 더 쌓인 것 같다. 오늘까지만 우울해하고 털어버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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